[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의 우승 기록이 삭제됐다. 2일(한국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는 토마스가 세운 기록을 삭제했으며, 그가 여자 수영 경기에 참가함으로써 불이익을 받은 여성 선수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자들은 여성 스포츠팀에 참가할 수 없으며, 이를 허용한 학교나 기관에는 연방 자금 지원을 즉시 중단하겠다는 지침을 세웠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펜실베니아대를 조사했고,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를 여성 경기에 참가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여성 선수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에는 토마스의 출전을 허가한 펜실베니아대에 약 1억 7500만 달러(약 2381억 원)의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2017년 펜실베니아대에 입학한 토마스는 2019년부터 여성 호르몬 치료를 받았고, 이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기준에 맞춰 여자부 선수로 등록됐다. 그는 2021-2022 시즌 동안 자유형 100m, 200m, 500m 등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당시 일부 여성 선수들은 공정성을 잃었다며 NCAA에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마스는 이날 미국 교육부와 펜실베니아대가 합의를 마치면서 우승 기록을 잃게 됐다. 펜실베니아대는 토마스에게 패한 모든 여성 선수들의 개인 기록 및 타이틀을 복원하고, 각 선수에게 사과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펜실베니아대는 홈페이지에서 토마스의 우승 기록을 삭제했다. J. 래리 제임슨 펜실베니아 대학교 총장은 "펜실베니아대는 토마스가 출전했던 2021-2022시즌 당시 NCAA 규정을 준수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이 이 규정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린다 맥마흔 미국 교육부 장관은 "여성과 소녀들의 승리"라며 "교육부는 펜실베니아대학교가 과거 여성과 소녀들에게 가한 피해를 바로잡은 것을 칭찬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