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후손 논란' 하영, 일본계 기업도 손절했는데 '승산 있습니다'는? [ST이슈]

입력2026년 09월 16일(수) 10:31 최종수정2026년 09월 16일(수) 13:14
하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하영을 둘러싼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의 여파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시즌2에서 하영이 하차한 데 이어 모델로 출연했던 일본계 기업 광고까지 비공개로 전환된 가운데,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OSEN은 하영이 모델로 출연한 일본계 종합 전자 브랜드 P사의 2020년 광고가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광고 비공개 전환의 구체적인 이유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은 지난 8월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후 불거졌다. 당시 하영은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이후 증조부가 근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 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귀국해 서양의학을 가르치고 왕실 의료진으로 활동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16년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확인되면서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최초 입장에서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해당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입장을 수정하고 사과했다. 하영 역시 자필 사과문을 통해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후 논란은 작품과 광고 등 연예 활동 전반으로 번졌다. 하영이 모델로 활동한 일부 패션 브랜드와 대기업 광고가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출연 프로그램의 다시보기 역시 중지되는 등 관련 조치가 이어졌다.
중증외상센터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논란의 여파 속에서 하영은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시즌2에서 하차했다. 넷플릭스 측은 지난 1일 스포츠투데이에 "배우의 입장을 존중해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 하영 배우는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사진=KBS2 말자쇼

당초 하영의 '중증외상센터' 시즌2 출연 여부는 논란 이후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KBS2 예능 '말자쇼'에는 원작자 이낙준이 등장해 시즌2 프리 프로덕션이 끝났으며 "아마 10월에 촬영에 들어갈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같은달 26일에는 하영이 '중증외상센터'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함께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넷플릭스 측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라며 후속편 제작, 캐스팅, 촬영 시점 등에 대해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하영의 시즌2 하차가 공식화되면서 해당 작품에서의 출연은 정리됐다.
하영 / 사진=DB

반면 SBS 새 금토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다른 상황이다. 하영은 해당 작품의 촬영을 진행 중이던 시점에 논란에 휩싸였고, SBS 측은 지난 8월 20일 "출연 배우와 관련된 최근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 제작사 및 관계자들과 함께 다각도로 신중하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정되는 사항이 있으면 공식 경로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하영은 촬영장에 복귀해 일정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 초기 하영이 촬영 현장에서 눈물을 흘려 촬영이 잠시 중단됐으며, 제작진의 배려로 약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사진=SBS

'승산 있습니다'는 변호사 출신 현직 사무장 권백(이제훈)이 이끄는 법률사무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코믹 법조 탐정물이다. 2027년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이며, 하영은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BS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세부적인 사항은 확인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배우 교체나 재촬영, 분량 편집 여부 등을 결정하는 데 현실적인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미 상당 부분 제작이 진행된 상황에서 작품의 완성도와 출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영은 증조부의 행적과 관련해 사과하고 반성의 뜻을 밝혔지만, 논란은 광고와 작품 활동을 둘러싼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계 기업 광고의 비공개 전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 안팎의 관심도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광고 비공개가 논란에 따른 조치인지, 다른 계약상·운영상 이유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승산 있습니다' 역시 하영의 출연 분량이나 편집 여부 등 구체적인 대응은 향후 제작진과 방송사의 공식입장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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