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코미디언 엄영수, 배우 박영규, 가수 편승엽이 여러 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2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는 김준호와 임원희가 총합 10번의 결혼을 한 엄영수, 박영규, 편승엽을 만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준호는 엄영수, 박영규, 편승엽의 결혼과 이혼 이력을 읊으며 임원희를 위한 '연애 결혼 사부단'을 모셨다고 소개했다. 박영규가 김준호에게 "너도 재혼이지 않냐"고 하자, 김준호는 "저는 후배랑 결혼했다. 여자로 보이자마자 그때부터 내 마음은 초혼이었다. 재혼이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재혼식을 정말 크고 화려하게 했다. 나는 사실 가족들만 모시고 작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민이한테는 첫 결혼이고 내 여자를 위해서 최대한으로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편승엽은 실제 결혼 횟수는 4회라며 "2010년 재혼했다"고 4혼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그동안 공개를 안 한 건 자랑이 아니라 숨긴 것"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 아내에 대해선 "나보다 2살 어리고 초혼이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재혼이니 '소박하게 해야겠다', '화려하게 해야겠다' 이런 건 없었다. 나와 결혼한 사람들이 대부분 초혼이었다. 애도 딸린 남자와 결혼하는 거니 자신감을 주고 싶었고, 무엇보다 내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때라 자연스럽게 축복 속에 결혼식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는 결혼식을 하지 않았다며 "앞에 아내들이 다 내게서 도망가지 않았나. 또 도망갈까 봐 그랬다"고 털어놨다. 아내가 결혼식을 하자고 하진 않았는지 묻자 "하고 싶어 한다. 전에는 또 이혼을 겪을까란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제 해도 될 것 같다. 결혼식을 하는 자체가 남들에게 먼저 공표를 해야 할 수 있고 이게 진짜 마지막이라는 다짐"이라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편승엽은 38세인 아들이 며칠 뒤 결혼을 한다고 밝혔다. 김준호가 "그럼 결혼할 때 전 형수님 만나겠네요?"라고 묻자, 그는 "미안한 소리지만 이혼하면서 양육권을 내가 갖고 왔기도 하고, 그 후로 아이들이 엄마의 존재는 알지만 만난 적이 없다. 이혼한 지 30년이라 저도 어디 사는지 모르고 그쪽도 새로운 가정을 꾸린 상태다. 아이들의 존재가 전처의 가정에 어떻게 보일지 모르니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원한다고 하면 따로 볼 수는 있겠지만 일단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엄영수는 "4남 2녀 중 제가 낳은 아이도 있고 그중엔 가슴으로 낳은 자식도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뜻이 있어서 한 건 아니고, 우리 어머니 집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이 있었는데 부모님들이 잘못 돼셔서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어머니의 권유로 아이들을 입양했다. 친가족보다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 말에 서장훈은 "엄영수 씨는 미혼이실 때 이미 두 자녀를 입양하셨다.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대단하다"고 반응했다.

엄영수는 "자녀들끼리 여행도 수없이 다녔다. 사이 좋게 논다"며 "다들 각계각층에서 잘 살고 있다. 그중에 어떤 자식은 '아버지 저 이혼해야겠습니다' 했다. 그럴 때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내가 할 말이 없더라. '내가 왜 이렇게 살았지' 했다. 애들이 그 수순을 밟더라. 그걸 말릴 수도 없고 관여가 안됐다. 그때 처음으로 함부로 이혼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자식의 이혼에 처음으로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김준호는 "저는 아직 자녀가 없다. 안 되면 내년에 병원의 힘을 빌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지민의 나이를 들은 박영규는 "충분하다. 할 수 있다. 우리 집사람 나랑 결혼할 때 42세였다. 나한테 '당신이 원하면 난 자식을 낳을 수 있다'고 하더라. 고민을 했다. 그런데 딸 하나를 데려왔고 내가 (먼저 하늘나라로 간) 아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래서 내가 당신 딸 잘 키워준다고 하고 포기했다. 지민이는 지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