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약 9개월째 고(故) 김새론 관련 의혹에 맞서고 있는 배우 김수현이 광고주들과 진실공방전을 펼친다. 광고주들이 청구한 총액만 100억대로 알려졌다. 줄소송이 어떤 결과를 맞을지 주목된다.

오는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나)는 화장품 브랜드 A사가 김수현과 소속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첫 변론기일을 연다. 이는 소장이 접수된 지 7개월 만으로, 소송가액은 5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A 사는 지난 3월 공식 SNS를 통해 김수현과의 광모 모델 계약 해지를 알렸다. 그의 사생활 논란에 따른 결정이었다.

당시 김수현과 1년 모델 계약을 맺어 8월까지 유효한 상태였던 A 사는 "함께 일했던 파트너로서 관계 및 계약상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광고 모델 계약을 이행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로 판단해 변호사를 통해 관련 계약 해지 절차를 공식적으로 진행 중"이라 설명한 바다.

김수현은 지난 2월,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했다는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와 유족은 그 증거라며 김수현과 김새론이 나눈 카톡 캡처본, 사진, 편지 등을 공개했다. 반면, 김수현은 3월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김세의와 유족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김새론이 성인이던 시절 1년간 교제했을 뿐, 이밖에 주장들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파장은 거셌다. '미성년자 교제설'만으로 김수현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광고업계도 마찬가지다. 화장품 브랜드 A 사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외식프랜차이즈, 건강기능식품 등 그를 모델로 기용했던 다수 브랜드는 줄줄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전체 소송가액은 약 100억원대다. 한 의료기기 없체는 김수현을 상대로 부동산 가압류를 청구, 김수현 소유의 30억원대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아파트 가압류 등도 법원에 신청된 것으로 알려진다.

10년간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했던 쿠쿠전자가 소송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5부(부장판사 권기만)는 쿠쿠전자, 쿠쿠홈시스, 쿠쿠인터내셔널 버하드(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 법인)가 김수현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상대로 제기한 2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귀책 사유 없이도 신뢰 관계가 파탄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건지, 귀책 사유로 신뢰 관계 파탄을 주장하는 것이라면 상대의 귀책 사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특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손해배상 범위에 대해서도 '신뢰관계 파탄'인지 '귀책 사유로 인한 해지'인지 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하라고 주문했다. 김수현 측도 마찬가지 입장.

이에 쿠쿠전자 측은 "김수현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추락해서 모든 광고주가 광고를 해지하는 사태가 단순히 가로세로연구소의 의혹 제기 때문에 발생한 건 아니"라며 "신뢰관계 훼손 관련된 부분도 계약 해지 사유로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형사사건이 끝나야만 민사 소송이 진행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교제설에 대해서도 아직 입장차가 여전하다. 김수현 측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새론 관련 자료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김수현의 무고함을 피력 중이다. 유족과 가세연을 형사 고소하고 120억원대 소송도 제기했다.

11월 광고주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진실싸움에 접어든 가운데, 법은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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