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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매기 강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인 열풍에 대해 "믿어지지 않고 이상하다. 영화 하나가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 수 있다는게 놀랍다"며 "제가 즐겨봤던 '유퀴즈'에 나온다니 이 자리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예고편을 보고 나은이가 정말 보고 싶어 하더라. 뭔가 하고 보다가 제가 무릎을 탁 쳤다. 저거 뭔가 심상치 않다 싶었다. 소재 자체도 신선하고 우리 문화와 어우러지는 게 신의 한 수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인 '골든'은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고, OST 8곡이 차트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매기 강은 "노래를 K팝으로 잘 받아들여주셨으면 했다. 우리 노래가 빌보드까지 올라간다는 생각은 전혀 안했다"며 "헌트릭스랑 사자보이즈가 빌보드 차트에서 경쟁하는 것도 신기하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매기 강은 '골든' 작곡에 참여한 이재(EJAE)의 녹음 과정도 지켜봤다며 "이재 씨한테 일부러 어렵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고음역대의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업되지 않나. 그런 느낌을 주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매기 강은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처음에 캐나다에 갔을 때는 영어만 사용했다. 한국어를 집에서 안 썼다"며 "영어가 완벽해진 후 한국어 책을 봤는데 못 읽었다. 그때부터 엄마가 앉혀놓고 한국어 공부를 시키셨다"고 말했다.
또한 여름방학에는 한국에서 지냈다며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방학 때마다 한국에 와서 TV를 봤다. 사촌들과 노래방에 가서 인기곡들을 부르기도 하고 그런 기억들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좋아하는 가수는 H.O.T.와 서태지와 아이들이었다고 밝혔다.
매기 강은 "어머니가 늘 한국인임을 강조하셨다. 마음속으로는 항상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뿌리는 한국인임을 강조했다.
애니메이션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매기 강은 "아버지가 영화 보는 걸 좋아하셨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았다. 글을 쓰면 직접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곤 했는데, 아버지가 그걸 보고 애니메이션 책을 사주셨다. 그때 '이게 직업이 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한국 만화나 웨스턴 쪽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D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다 드림웍스 스튜디오의 스토리 시험에 합격해 업계에 입문했다고 전했다.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서 '슈렉3', '쿵푸팬더2', '미니언즈2'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감독으로서 첫 연출작이다. 매기 강은 "애니메이션에서 일한 지 20년이 조금 넘었다.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한국 문화를 담는 애니메이션을 한국인으로서 보고 싶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그런 프로젝트가 안 나오더라. 제가 슈퍼바이저까지 하고 감독을 할 수 있는 포지션까지 올라가서 '그럼 내가 만들어볼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승사자, 우리나라 도깨비 이미지는 할리우드에서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비주얼이 떠올라서 자연스럽게 데몬 헌터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작품에서 다양한 한국의 모습이 표현된다. 남산 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낙산공원 성곽길, 대중 목욕탕, 한의원, 지하철 등 아주 디테일하고 섬세하더라. 연구를 많이 하셨다고?"라고 물었다.
매기 강은 "연구를 위해 한국에도 왔었다. 제주에서 시작해서 서울까지 장소를 집적 찹아보고 사진도 찍었다. 저희 팀원들 중 한국에 안 와 본 사람도 많았다. 같이 한국 음식도 먹고, 현지 느낌을 느끼기 위해서 직접 방문을 해서 기록했다"고 답했다.
특히 극 중 귀마 역에는 배우 이병헌이 더빙을 맡았다. 이에 대해 매기 강은 "목소리가 정말 맛있다. 카리스마가 목소리로 그대로 드러난다"며 "처음 뵀을 때 현실 같지 않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아니냐. 대사를 읽기 시작하는 순간 모두 감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존재감도 확실하다. 게다가 굉장히 친절하다.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이병헌 배우가 합류한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이 진정한 한국영화라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매기 강 또한 이 작품에서 성우로 활약했다. 매기 강은 "비행기에서 화분에 커피를 붓는 승무원, 저승에서 우는 악귀, 혼문이 사라질 때 내레이션도 했다"며 3명의 목소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7년이 걸렸다며 "저희가 공개 시간 12시까지 기다렸다. 그냥 막 눈물이 나더라. 넷플릭스를 딱 틀어서 영화를 보니까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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