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배우 송영규가 만취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가 한 달이 가까운 시간 동안 출연작 측에 함구한 정황이 파악되며 대중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뉴스1은 경기 용인동부경찰서가 지난달 말 송영규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밤 11시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를 만취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은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에 접수됐으며, 측정 결과 당시 송영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송영규가 출연 중이거나 출연을 앞둔 작품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 5일 개막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21일 첫 방송된 ENA '아이쇼핑', 25일 첫 방송을 앞둔 SBS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 측 모두 "보도를 통해 사실을 접했다"며 다급히 사태 파악에 나섰다.

결국 '셰익스피어 인 러브' 제작사 쇼노트는 "오늘(25일) 예정된 공연의 경우 피치 못할 이유로 정상 진행될 예정"이라면서도 "추후 공연에서는 송영규가 하차, 퍼니맨 역은 임철형 배우 원캐스트로 진행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전제작 드라마 '아이쇼핑' 역시 극의 흐름과 시청 이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로 그의 출연 장면을 최소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사전제작인 '트라이' 측 역시 "첫 방송을 앞두고 해당 소식을 보도로 접하게 돼 당혹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주 방송될 회차는 글로벌 OTT를 포함해 이미 송출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기에 당장 편집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향후 등장 장면에서는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편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규는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해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 '미생' '응답하라 1988' '펜트하우스 3' '수리남' '카지노', 영화 '공공의 적 2' '끝까지 간다' '극한직업' '행복의 나라' 등 수많은 작품에서 감초 역할로 활약한 배우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그의 얼굴을 모를 수 없을 만큼 친숙한 인물이다.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사건으로 피해를 볼 작품 측에 사실대로 실토했어야 한다. 대중들은 음주운전이란 행동뿐 아니라 사태를 숨기기 급급했던 그의 대처에 대해서도 실망을 표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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