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키이스트 대표였던 배성웅이 의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있는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츠웨이)가 극심한 실적 부진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리츠웨이는 오리엔탈레코드 대표 출신 최승원 이사, 키이스트의 전신인 BOF 초창기 멤버인 권혁철 이사가 2010년 설립한 피규어 제작사다. 영화, 게임 등 글로벌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피규어 제작과 유통이 주력이다.

작은 피규어 제조사였던 블리츠웨이는 2018년, 키이스트 대표 출신인 배성웅이 인수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배성웅은 2006년 배용준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의 창립 멤버로, 김수현 주지훈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영입해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그러다 2018년 키이스트가 매각되자 블리츠웨이를 인수하며 이적했다.

배용준과 주지훈은 배성웅과의 인연으로 블리츠웨이에 투자했고, 블리츠웨이가 2021년 12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두 사람의 지분가치가 수십, 수백억 원에 이른다는 설이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영광은 길지 않았다. 배성웅 합류 후 성장을 이어오던 블리츠웨이의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비용 지출이 커졌고, 피규어 사업마저 부진하면서 블리츠웨이는 극심한 수익성 악화와 부채 증가로 인해 수년째 지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제 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3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23년에는 80억 원, 2024년에는 66억 원의 적자가 났다. 순이익 역시 2021년부터 매해 각각 110억, 35억, 100억, 80억 원의 어마어마한 적자를 봤다.

재무안정성이 취약하다는 신호는 곳곳에 나타난다. 적자 행진이 이어지며 블리츠웨이는 자금 조달을 위해 2022년 3월과 7월에 각각 200억, 3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2023년에는 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등포의 토지 및 건물을 124억 원에 양도했다. 2022년 135억 원에 양수했던 토지 및 건물이다. 양수할 때보다 도리어 11억 원 싸게 양도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처참하다. ROE가 시중금리보다 높아야 기업투자의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블리츠웨이의 ROE는 2023년 -31.02%, 2024년 -27.33%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2.75%다.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해 11월, 212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다 현재는 146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위기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블리츠웨이가 새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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