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고(故) 이순재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연예계 행사들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에 출연 중인 배우 김유정, 김영대의 인터뷰 공개 시기가 늦어졌으며,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에서는 나영석PD가 추모의 말을 전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종영을 앞두고 김유정, 김영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이날 새벽 이순재의 별세 소식이 전해져 인터뷰 계획에 변동이 생기지 않을까 했으나, 인터뷰는 그대로 진행됐고 다만 인터뷰 기사 공개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1> '친애하는 X' 측은 "원로배우 이순재 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에 금일 진행되는 김유정, 김영대 배우 인터뷰 엠바고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엠바고란 정해진 기간까지 기사를 보도하지 않고 보류하는 것을 뜻한다. 이어 '친애하는 X' 측은 "기자님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故 이순재를 추모하며 기사 엠바고를 요청한 '개념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날 오전에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도 열렸다. 현장에는 나영석PD, 김예슬PD, 이수근, 은지원, 규현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 이날 진행을 맡은 방송인 박경림은 무거운 분위기를 고려해 검은 옷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먼저 "오늘 아침 원로 배우 이순재 선생님이 소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故 이순재를 추모했다. 연출을 맡은 나영석PD는 이순재와 tvN '꽃보다 할배'를 함께한 인연이 있다. 이에 나 PD 또한 "아침에 연락을 받고 정말 많이 놀랐다"며 "같이 여행도 하고 자주 자리를 함께 했었는데, 최근 1년간 몸이 안 좋으셔서 뵙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적인 자리에서 선생님이 들려주셨던 말씀은 '끝까지 무대에 있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말씀을 통해 꾸준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가치에 대해 많은 귀감이 되어주셨다. 선생님, 이제는 몸 편히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하겠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3> 유튜브 '채널십오야' 측도 "우리의 영원한 꽃할배, 이순재 선생님을 깊은 애도와 함께 추모한다. 선생님과 함께한 모든 시간과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다"는 글과 함께 '꽃보다 할배' 출연 당시 사진을 게재했다. 한편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고인의 빈소는 이날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오후 1시경부터 조문이 가능하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상주에는 아내 최희정 씨와 아들, 딸이 이름을 올렸다. 故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 후 무대·드라마·영화 가리지 않고 활동하며 모든 세대에 사랑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최근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KBS2 드라마 '개소리'를 통해 현역 최고령 대상을 수상하며 많은 축하와 박수를 받았다. 다만 지난해 말 건강상의 이유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중도 하차, 활동을 잠시 중단한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많은 이들의 걱정과 응원을 동시에 받았다. 무대에 오를 때는 후배 김용건, 최수종의 부축을 받았다. 당시 이순재는 "집안에서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KBS는 故 이순재를 추모하기 위한 특별 편성을 마련했다. 이날 밤 10시 45분에는 드라마 '개소리' 1~4회 몰아보기가 방송되며, 26일 밤 11시 10분에는 고인이 출연한 드라마 '드라마시티 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이 방송된다. 또한 일반인도 함께 배웅할 수 있는 시민 분향소도 마련된다. KBS 본관과 별관에 故 이순재를 배웅할 수 있는 특별 분향소를 설치, 일반인들도 방문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오랜 시간 한국 드라마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거인'이 영면에 들면서 일반인부터 각계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