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안소영이 영화 '애마부인' 때문에 힘들었다고 밝혔다. 12일 유튜브 채널 '윤미라'에는 '화끈하게 애마부인 베드신 썰 (with 안소영)'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애마'가 과거 여배우의 가혹한 촬영 환경을 조명한 바 있다. 안소영은 영화 '애마부인'을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저도 그때 대담한 연기하는데 아예 몰라가지고 '애마부인' 찍을 때 맨날 감독과 싸웠다"며 너무 억울한 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김영희 선생님이 쓴 책이 있다. 그걸 시나리오로 한 건데 거기에는 야한 게 없다. 그냥 '그 남자가 다가왔다. 손을 잡았다' 이런 내용이었다. 대본상에 만약에 그런 내용이 있었으면 내가 안 했을 거다. 촬영 현장에 가면 내용이 달라지는 거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감독하고 현장에서 만나면 싸워서 눈도 안 마주쳤다. 그 당시에는 감독이 시도 때도 없이 벗으라고 했다. 비 맞는 신이 있는데 잠옷 입고 가시밭길을 걷는 걸 찍은 게 있다. 그거 할 때 영하 17도였다. 엄청 추운 날이었다. 물을 뿌리면 살이 닿자마자 고드름이 됐다. 숲 속을 헤치면서 가니까 나무에 살이 스치기만 해도 살이 쫙 나갔다. 살이 싸리나뭇가지 같은 걸로 맞은 것처럼 다 상처 나서 한동안 촬영을 못했다"고 떠올렸다. 윤미라는 "애마가 있었기 때문에 네가 그 시대 섹시의 아이콘으로 아직까지 각인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소영은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나는 '애마부인' 때문에 망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이름은 알렸을지 모르지만 나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권택 감독님이 '네가 애마냐'고 하더라. 그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감독님이 실망하시더라. 그 다음 작품으로 '씨받이'를 하려 하셨다. 내가 그런 걸 했어야 되는데 감독님이 엄청 실망하시더라"라며 "모르는 사람들은 '네가 '애마부인'을 해서 그렇게 됐지 않냐' 하는데, 아는 사람들은 애마로 인해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전에는 CF를 많이 찍었는데 '애마부인' 때문에 CF가 다 떨어졌다. 이미지 때문이다. 그래서 제가 야간업소에서 노래하기 시작한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