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연애 프로그램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가 화제를 모으며 종영을 맞이한 가운데, '모태솔로'라는 공통점으로 더욱 끈끈해진 출연자들의 우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첫 선을 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이하 '모솔연애')가 29일 9, 10회 공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모솔연애'는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배우 서인국, 강한나와 코미디언 이은지, 가수 카더가든이 MC이자 출연자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썸 메이커스'로 함께했다. '모솔연애'는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성을 얻었다. 공개 4일 차인 7월 11일 드라마 '오징어 게임3'를 제치고 넷플릭스 국내 TOP10 시리즈 1위를 차지했으며, 17일에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싱가포르 총 4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도파민 폭발" "모태솔로들이라 타 연프와 차별화되고 더 재밌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다만 크고 작은 소란들도 존재했다. 먼저 정해진 판을 흔드는 '메기'로 등장한 승찬, 미지의 내용이 타 출연자 대비 현저히 적어 '분량 실종 논란'이 불거졌다. 연출을 맡은 김노은 PD는 "저희가 모태솔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편집에 있어 배려가 없었다는 얘기도 저희의 잘못 때문"이라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출연자 중 유일하게 실제 커플이 된 정목과 지연에게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정목은 당초 이도에게 호감을 드러냈으나, 여러 이유로 이도에 대한 마음이 식으며 지연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마음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나, 시청자들은 그 과정에서 이도에 대한 정목의 배려가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1> 이후 정목은 지난 5일 SNS에 "프로그램이 방송되던 매일은 제 어리석고 부족한 모습을 마주하는, 창피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며 "다른 사람들의 입에 안 좋게 오르내리는 일보다 나 자신에게 느끼는 실망과 부끄러운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커플이 됐던 지연과의 결별을 언급, "이 사실을 전하는 것이 혹여 더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오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프로그램을 사랑해 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응원해 주신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지연 또한 SNS를 통해 "처음이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서툴고 불안정한 제 모습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께서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을지언정, 출연자들의 우정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여자 출연자 6인(지수, 민홍, 여명, 이도, 지연, 미지)은 지난 8일 함께 모인 사진을 공개하며 방송 후에도 지속되는 우정을 과시했다. 남자 출연자 정목, 재윤, 현규 역시 다정한 모습으로 촬영한 네 컷 사진을 SNS에 게재, 프로그램 애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모태솔로'라는 공통점으로 모인 이들은 방송을 통해 스토킹, 가정폭력 피해 등 털어놓기 어려운 개인사까지 공유한 바 있다. 출연자 12인은 러브라인과 관계없이 '인생 친구'로 거듭난 모습을 보여줬다. 어쩌면 이들에겐 '모솔 탈출' '연애 성공'과 같은 목표 달성보다 서로의 존재가 더 소중하고 귀한 선물이 됐을지 모른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