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익준 "'폭행 주장' 최 씨, 19분간 전화로 폭언, 패닉 왔다" [ST현장]

입력2025년 03월 05일(수) 16:20 최종수정2025년 03월 05일(수) 16:20
폭행 혐의 양익준 감독 기자회견 / 사진=서지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겸 감독 양익준 감독이 최 씨의 폭언을 주장했다.

양익준 감독은 5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자신의 폭행·폭언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양익준 감독은 지난해 12월 13일 지인 최 모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한 혐의로 고소 당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서울북부지검에 불구속 송치된 바 있다.

당시 양익준 감독은 최 씨가 주도하는 영화 워크숍을 제안, 이에 대한 수익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최 씨는 무료 강습을 주장했다.

이에 양익준 감독은 B5 크기의 15장 분량 종이 뭉치로 최 씨의 머리를 두 번 두드리며 "아이고 이놈아"라고 말했다고.

양익준 감독은 "최 씨의 머리를 두 번 두드렸다.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저 역시 돈이 없어 쌈장과 흰쌀을 비벼먹던 시절이 있었고,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챙기다 헐겁게 살았던 시절이 있어서 최 씨가 꼭 과거의 저처럼 본인을 챙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3일 뒤인 2024년 12월 16일 새벽 2시 5분경 최 씨가 양익준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에 대해 양익준 감독은 "19분 동안 비명 같은 괴성이 쏟아졌다. '날 왜 때렸냐' '3~40장 되는 종이 뭉치로 때렸냐' '날 뭘로 봤길래 그랬냐' '다른 사람한테도 그랬냐' '당신 가게에서 파스타를 얻어먹은 게 너무 치욕스럽다' 등등"이라며 "제가 '정말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 무료로 워크숍을 한다는 것이 안쓰러웠다. 미안하다'고 고성 사이사이 사과했다. 그렇게 이어진 19분의 통화가 마무리 될 쯤 너무도 차가운 목소리로 '주무십쇼' 한 마디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양익준 감독은 "가슴이 미친듯이 뛰고 패닉에 사로잡혔다. 이렇게 살면서 폭언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전화가 끊어지고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해, 진심으로 반성할게. 기분 풀리길 바랄게'라고 했으나 다음날 오후까지 읽지 않았다. 당일 오후 3시 15분에 다시 전화를 시도하였으나 받지 않았다.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고 이야기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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