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이닝 무실점+이원석 결승타' 한화, KT에 7-6 짜릿한 역전승[ST오키나와]

입력2025년 02월 26일(수) 16:29 최종수정2025년 02월 26일(수) 16:29
류현진 / 사진=권광일 기자
[오키나와(일본)=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한화 이글스가 KT위즈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연습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로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했다. 류현진은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이닝 동안 24개의 공을 구사한 류현진은 최고 구속 142km까지 찍혔고, 등판 후 불펜 피칭에서 20구를 더 던졌다.

KT는 선발투수로 신인 김동현을 내보냈다. 김동현은 3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3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구사한 김동현은 평균 144~145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한화의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좋은 공을 뿌렸다. 선두타자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황재균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문상철을 투수 땅볼로 정리하며 공 11개로 첫 이닝을 매듭지었다.

2회에도 류현진은 탄탄했다.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행운의 안타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강민성을 헛스윙 삼진, 송민섭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마쳤다.

김동현 / 사진=권광일 기자
김동현도 만만치 않았다. 김동현은 한화의 테이블세터진 이진영-안치홍-문현빈을 상대해 공 11개로 모두 범타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김동현은 2회에도 1사에서 채은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김태연과 이원석을 모두 뜬공으로 정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KT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KT는 3회초 바뀐 투수 성지훈을 상대로 장진혁이 2루수를 강타한 안타, 강현우의 좌전 안타에 이은 배정대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황재균이 3루수 땅볼을 치며 홈으로 파고드는 장진혁이 잡혔고, 허경민의 타구는 병살타로 연결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도 병살타에 발목을 잡혔다. 한화는 3회말 선두타자 최재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으나 심우준이 병살타를 치며 주자가 사라졌다. 2사가 된 상황에서 이진영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다시 1루를 밟았지만, 안치홍의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히며 침묵을 깨지 못했다.

황재균 / 사진=권광일 기자
0의 균열을 깬 팀은 KT였다. KT는 5회초 바뀐 투수 주현상을 상대로 선두 타자 송민섭이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고 나가는 안타를 때리며 포문을 열었다. 장진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강현우가 우중간에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 3루가 됐다.

찬스에서 대타 김민혁이 들어섰고, 이 카드는 적중했다. 김민혁은 우익수 옆으로 가는 1타점 2루타를 치며 KT가 선취점을 올렸다. 기세를 탄 KT는 황재균이 중견수 방면으로 어려운 타구를 보냈고, 이진영이 이를 놓치면서 1점을 더 올렸다. 이후 2사 만루에서 한승혁을 상대한 오윤석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4-0까지 달아났다.

한화도 반격을 시작했다. 한화는 5회말 선두타자 김태연이 안타를 때렸고, 이원석과 최재훈이 안타 없이 물러났으나 김태연의 도루로 2사 2루 득점권 찬스를 생산했다. 2사 2루에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심우준이 타석에 나타났고, 심우준은 1타점 2루타를 치며 한화가 1-4로 추격했다.

이원석 / 사진=권광일 기자
한화가 7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이 안타를 때린 뒤 대주자 권광민과 교체됐다. 권광민은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권 찬스를 창출했다. 1사 2루에서 이원석이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보냈고, 2루 주자 권광민이 3루로 뛰었다. 그 과정에서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공이 뒤로 빠졌고, 이원석은 2루까지 질주했다. 이후 이상동의 2루 송구도 벗어나면서 권광민이 득점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한화는 허인서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이도윤의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좁혔다. 이후 임종찬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으나 황영묵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4 균형을 맞췄다.

한화가 끝내 역전까지 성공했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용주의 제구가 흔들리며 두 타자 연속 볼넷이 나왔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이상혁의 타석에서 폭투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1사 2, 3루 상황을 맞이했다. 이상혁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이도윤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 만루가 됐고 임종찬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점 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KT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를 상대로 김민혁과 황재균, 강백호가 연속 안타를 때리며 1점 차 까치 추격했다.

한화는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운 뒤 강민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유준규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 1점 차가 됐지만, 장진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팀의 승리를 지켰다.
정우주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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