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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과 김길리 / 사진=DB |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종목에서, 한국은 총 9개 세부종목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1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쇼트트랙 강국이다. 오랜 기간 세계 최정상에서 경쟁하며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고, 무수한 메달을 거머쥐었다.
다만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두고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가장 큰 경쟁국인 중국이 린샤오쥔(임효준), 리우 샤오앙 등 귀화 선수들로 전력을 강화했고,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나 이를 넘어서는 편파 판정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7일 각 종목 예선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쇼트트랙 종목 첫 메달이 걸렸던 8일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혼성계주에서의 좋은 기운은 개인전으로도 이어졌다.
여자 1500m에서 에이스 김길리가 금빛 레이스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1500m에서는 박지원이 금메달, 장성우가 동메달을 수확했다. 취약 종목으로 여겼던 여자 500m에서는 최민정과 김길리, 이소연이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고, 남자 500m에서도 박지원이 은메달, 장성우가 동메달을 보탰다.
한국은 8일 쇼트트랙에 걸린 5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4개를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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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와 박지원 / 사진=DB |
9일에도 한국 쇼트트랙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여자 1000m에서 최민정이 금메달, 김길리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1000m에서는 장성우가 금메달, 박지원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혼성계주까지 포함해 최민정은 대회 3관왕에 올랐고, 김길리와 박지원, 장성우는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남녀 계주였다.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다 마지막 바퀴에서 넘어지며 4위에 그쳤고,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박지원과 린샤오쥔의 몸싸움 과정에서 페널티를 받아 실격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목표로 했던 '금메달 6개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다.
가장 큰 성과는 최민정의 부활이다. 지난 시즌 휴식을 취한 뒤 2024-2025시즌 다시 태극마크를 단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박지원과 김길리, 장성우도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 선수는 개인전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 8년 만의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 예상보다 깔끔했던 심판 판정 등이 잘 어우러져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종합 2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 선수단도 쇼트트랙 대표팀의 선전에 힘입어 기분 좋게 메달 레이스를 시작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올림픽 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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