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사단법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지도자협회)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4선에 도전한 정몽규 회장을 지지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지도자협회는 6일 "오는 8일로 예정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세 후보(정몽규·신문선·허정무)가 제시한 공약을 면밀히 비교, 검토한 결과 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도자협회는 올해 초부터 줄곧 정몽규 회장을 향해 사퇴하라며 날선 각을 세웠다.

기존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적인 시각에서 전향적으로 바꾼 건 후보자들의 공약 실효성을 중점적으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기까지 그간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증 과정과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쳤다"면서 "지지 후보를 선정하기 위하여 공약을 비롯, 여러 검증 기준들을 채택했다"고 했다.

지도자협회가 밝힌 지지 선언 기준으로는 ▲검증된 경영능력과 축적된 경험 보유와 ▲공약이 선거용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 ▲축구협회 인적쇄신 단행 ▲전문지도자교육 프로그램 지원과 현장 지도자들의 목소리 반영 ▲전체 축구인을 포용할 수 있는 인격과 리더십 등을 꼽았다.

결국 지도자협회는 세 후보가 제시한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정몽규 회장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도자협회는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더라도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어젠다에는 긴밀히 논의하고 기꺼이 협력하겠지만, 축구인의 열망과 기대를 저버리는 정책이나 결정에는 가차 없는 비판과 견제를 계속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해 3-4차례 성명문을 내고 정몽규 후보를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감독 선임 불공정 논란 등을 꼬집으며 "신뢰 잃은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고, 무능한 축구협회는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선거를 이틀 앞두고 돌연 정 후보를 지지하며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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