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6년 만에 한국에 상륙한 불멸의 러브스토리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국내 프랑스 뮤지컬 돌풍을 일으킨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은 6년 만의 내한 공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스토리는 드라마틱한 장점을 무대 전면에 내세우며 화려함을 더했다.

'로미오 앤 줄리엣'은 작품 자체가 가진 강렬한 분위기와 섬세하고 아름다운 프랑스 감성을 적절하게 버무렸다. 싱어와 댄서의 경계를 무너뜨린 무대는 숨 쉴 틈도 없는 쫀쫀한 구성으로 채워졌다. 앙상블들의 혁신적인 안무 연출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가지고 있는 러브스토를 더욱 효과적으로 부각시킨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내한 공연에서 추가된 넘버도 빼놓을 수 없다. 티볼트의 솔로곡 '티볼트(Tybalt)', 머큐시오의 솔로곡 '맵의 여왕(La reine Mab)'. 로미오와 줄리엣의 듀엣곡 '기도하네(On Prie)', 연주곡 '인형들(Les Poupeess)' '편지(La letter)'는 극을 친절하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프랑스어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발음과 시적인 가사는 넘버와 어울려 또 다른 매력을, 화려한 무대는 베로나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무엇보다 죽음을 불사하고 사랑에 빠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캐릭터 외에도 독창적인 캐릭터들은 자연스럽게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으로 신에 대한 믿음에 혼란스러움을 드러내는 로렌스 신부, 직접 낳은 자식보다 줄리엣을 더 사랑하고 생각하는 유모 등은 색다른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게 만든다.

무엇보다 죽음을 형상화한 '죽음의 여인'은 '로미오 앤 줄리엣'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다. 죽음의 여인은 무대 곳곳에서 등장인물들을 바라보며 로미오와 줄리엣이 끝내 사랑을 맺고야 마는 죽음을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왔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나 이번 '로미오 앤 줄리엣'에서 빠질 수 없는 포인트는 커튼콜이다. 모든 배우들은 커튼콜을 통해 한국 관객과 직접 호흡하고 공연의 감동을 이어나간다. 작품의 대표 넘버 '세상의 왕들'을 한국어 발음으로 송출하는 제작사의 센스와 더불어 능숙한 배우들의 한국어 실력 그리고 흥겨운 멜로디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든다.

이처럼 175분 동안 시선을 사로잡은 '로미오 앤 줄리엣'은 명작이 왜 명작이 될 수 밖에 없는지를 무대를 통해 알려준다. 오는 10월1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박보라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