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16강전에서 한국이 8강 티켓 네 장을 확보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김명훈·신민준 9단은 2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대회장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16강 토너먼트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전 대국에서 한국랭킹 8위 김명훈 9단은 대만의 신진 강호 라이쥔푸 9단을 상대로 17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라이쥔푸 9단은 32강전에서 한국랭킹 3위 변상일 9단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으나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승주 9단(21위)은 중국 랭킹 3위 당이페이 9단에게 분투했으나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81수 만에 흑 불계패 했다.
 
오후에 열린 대국에서는 스미레 4단(97위)이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상대로 246수 만에 흑 불계패 하며 세계대회 8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고, 신민준 9단은 박진솔 9단(22위)과 형제대결 끝에 187수, 흑 불계승을 거두며 8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6강 2차전이 모두 종료되며 한국은 랭킹 1, 2위 신진서·박정환 9단을 필두로 신민준 9단, 김명훈 9단 등 총 4명의 선수가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중국은 랭킹 4위 왕싱하오 9단과 3위 당이페이 9단,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 각 2명씩 8강 티켓을 얻으며 과반의 자리를 확보한 한국이 8강전의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6강 2차전이 끝난 직후 열린 8강 추첨식에서는 신진서 9단 대 왕싱하오 9단, 박정환 9단 대 이치리키 료 9단이 맞붙으며 한·중·일 최강자들의 빅매치가 확정됐다. 신민준 9단은 당이페이 9단을 상대하고, 김명훈 9단은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4강 티켓을 놓고 겨룬다.
 
이어지는 8강전은 28일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다. 오전 10시에는 신진서 9단과 왕싱하오 9단, 신민준 9단과 당이페이 9단의 한-중 경기가 진행되고, 오후 2시부터는 박정환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 김명훈 9단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의 한-일전이 예정돼 있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왕싱하오 9단에게 4승 1패로 우세하고 신민준 9단은 당이페이 9단에게 1승 7패로 다소 열세다. 박정환 9단은 이치리키 료 9단에게 8전 전승으로 압도하고 있으며, 김명훈 9단도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두 번 겨뤄 모두 승리한 바 있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 상금은 세계 최고 규모인 4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며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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