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D 승리팀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 PO D 승리팀과 A조에 이름을 올렸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11월 FIFA 랭킹에 따라 12개팀씩 4개 포트로 나눈 뒤, 각 조마다 포트 별로 1팀씩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11월 FIFA 랭킹에서 22위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배정됐다.

추첨 결과, 한국은 멕시코(포트1, 15위), 남아공(포트3, 61위), 유럽 PO D 승리팀(포트4)와 함께 A조에 들어갔다. 유럽 PO D 승리팀 자리에는 덴마크(21위)-북마케도니아(65위)전 승자와 체코(44위)-아일랜드(59위)전 승자가 맞붙어 이긴 팀이 들어간다.

일단 죽음의 조는 피했다는 평가다.

한국이 우려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포트1에서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강호들과 한 조가 되고, 포트3에서는 노르웨이, 포트4에서는 유럽 PO 승자들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다행히 포트1에서 강호들을 피해 멕시코와 한 조가 됐고, 포트3에서도 노르웨이를 피하는데 성공했다. 포트4에서는 유럽 PO D 승리팀과 한 조가 됐지만, 그래도 유럽 PO 승리팀 가운데는 비교적 나은 상대라는 평가다.

그러나 방심은 이르다. 한국은 멕시코와 상대 전적에서 15전 4승3무8패로 열세에 있다. 특히 월드컵에서는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봤다. 198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하석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3 역전패를 당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2로 졌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9월 친선경기로 2-2로 비겼다. 당시 손흥민(LA FC)과 오현규(헹크)가 골맛을 봤다.

남아공은 그동안 한 번도 붙어보지 못한 상대다. 다만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팀들을 상대로 고전했던 것들을 생각하면 결코 방심할 수 없다. 남아공전은 무조건 잡고 가야, 32강 토너먼트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유럽 PO D 승리팀 자리에 들어올 팀들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덴마크에 2전 1무1패, 체코에 5전 1승2무2패로 열세에 있다. 북마케도니아와는 아직 붙어보지 못했고, 아일랜드에는 2전 1승1무로 우위에 있다.

다행인 점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러, 이동과 컨디션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D 승리팀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19일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5일에는 멕시코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가진다.

한편 B조에는 캐나다, 스위스, 카타르, 유럽 PO A 승리팀(이탈리아, 북아일랜드, 웨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C조에는 브라질, 모로코, 아이티, 스코틀랜드가 편성됐다. D조에는 미국, 파라과이, 호주, 유럽 PO C 승리팀(슬로바키아, 코소보, 튀르키예, 루마니아), E조에는 독일, 퀴라소,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가 들어갔다.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유럽 PO B 승리팀(우크라이나, 스웨덴, 폴란드, 알바니아)와 함께 F조에 속해, 험난한 대진을 앞두게 됐다. G조에는 벨기에, 이집트, 이란, 뉴질랜드, H조에는 스페인, 카보베르데,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가 편성됐다.

I조에는 프랑스, 세네갈, 노르웨이, 대륙간 PO(이라크, 볼리비아, 수리남) 승리팀이 들어가며,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알제리, 오스트리아, 요르단과 J조에 속했다. K조에는 포르투갈,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대륙간 PO(콩고민주공화국, 뉴칼레도니아, 자메이카) 승리팀, L조에는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가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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