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우주의 기운은 이미 우리에게 왔다"

L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13-5로 승리했다.

이날 7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박동원은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올리면서 문보경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동원은 팀이 0-4로 밀리고 있는 2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어진 3회말 2사 1루에선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LG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7회말에도 박동원은 무사 2루에서 번트를 시도했고, 노시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루 주자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후 박동원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경기에서 박동원은 류현진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그는 "류현진 선수는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한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투수다. 워낙 커맨드가 좋은 투수여서 실투 하나가 왔을 때 치지 못하면 안타를 만들 수 없다. 오늘은 제가 너무 운이 좋았다"며 류현진에 대한 존경과 함께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2회말 2루타 상황에선 전력 질주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후 구본혁의 적시타로 홈으로 쇄도할 때도 적극적으로 주루에 임했다.

박동원은 "슬라이딩을 잘 못하는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다. 홈에 들어올 땐 다리가 풀릴 정도였다. 그래서 득점이 됐을 땐 너무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박동원은 1회초 임찬규와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직구 위주의 볼배합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것이 한화의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는 "어제 경기에선 변화구가 많이 공략당했다. 그래서 직구에 대한 감각이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LG는 대전으로 향해 3차전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인 코디 폰세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박동원은 "이미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패배해 자력으로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했지만, 같은날 한화가 9회말에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 끝내기 패배를 당해 LG의 우승이 확정됐다.

박동원은 "NC에 졌을 때 타이브레이커까지 생각했다. 타이브레이커로 가지 않은 것 자ㅔ가 우리에게 우주의 기운이 온 것이다"라며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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