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메리 킬즈 피플' 안락사를 반대하던 이보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2일 방송된 MBC '메리 킬즈 피플' 최종화에서는 서로가 전부인 모녀의 안타까운 사연에 안락사를 두고 고민하는 우소정(이보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선주(김영옥)의 딸 영은은 자신이 병원비를 구하지 못해 엄마가 마리아복지병원에 온 것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최대현(강기영)에 대한 과거 논란을 알게 된 이후에는 병원에 대한 경계심이 더 강해져 결국 전원을 결정했다.

딸이 짐을 챙기러 집에 간 사이, 김선주는 "나 마지막 가는 거는 내 마음대로 내가 정하면 안 되는 걸까요?"라며 토로했다. 결국 김선주는 딸이 잠든 시간을 틈타 병원을 홀로 빠져나왔다.

다행히 반지훈(이민기)이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 김선주를 발견했다. 김선주는 "가면 뭐하나. 나 거기 가서 또 그딴 치료받을 자신이 없다"면서 전원을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면서 박지훈에게 "소원이 있다"면서 비밀스러운 부탁을 했다.

김선주의 가출 소동은 자신이 죽은 뒤 딸이 따라죽으려 했단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진 것이었다. 딸 영은은 "우리 사는 데까지 같이 살고 같이 죽자. 엄마 없인 못 살아. 살고 싶지도 않아"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선주는 "엄마 그만 놔줘"라며 딸 얼굴 보려고 그간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뎌왔다고 털어놓았다. 그제야 엄마의 고통을 알게 된 영은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전원 결정을 번복했다. 모녀는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지막을 준비했다.

그러다 김선주의 치매 증상까지 나타났고, 복용한 약물 중 노인성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빠르게 한 원인이 있을 것으로 의심됐다. 치매 증상으로 인해 김선주가 가출 소동을 벌였을 당시, 반지훈에게 안락사를 부탁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최대현은 빚을 갚느라 평생을 고통받은 모녀를 안타깝게 여기며 김선주의 부탁을 들어주고자 했다. 그러나 우소정은 "환자한테 본인 의지를 확인해 볼 수도 없어. 그러니까 절대 안 돼"라며 강경하게 반대했다.

영은까지 우소정에게 도와달라며 안락사를 부탁하는 가운데, 구혜림(곽선영)이 나타나 동업을 제안했다. 반려견에게 벤포나비탈 비율을 실험해보기까지 한 구혜림. 우소정은 "당신이 원하는 일 절대 안 할 거다"라고 으름장 놓았다. 그러자 구혜림은 "어쩔 수 없지. 의뢰인들은 고통 속에서 죽을 거다"라며 벤포나비탈 바이알을 하나 놔두고 사라졌다. 구혜림은 남편을 죽여달라며 우소정 대신 최대현에게 접근했다.

그 사이 김선주는 치매 증상으로 인해 도로 위를 배회하다 교통사고 위기에 처했다. 그때 영은이 나타나 엄마를 밀친 뒤 차에 치여 사망하고 말았다. 결국 우소정은 김선주의 안락사 문제로 깊은 고뇌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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