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정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홍정민은 17일 경기도 포천의 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예선 6610야드, 본선 654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9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홍정민은 2위 유현조(20언더파 268타)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며 이룬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3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린 홍정민은 시즌 2승, 통산 3승을 달성했다. 홍정민이 한 시즌 다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21년 K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이다.

KLPGA 투어의 역사도 새로 썼다. 이번 대회에서 홍정민이 작성한 29언더파 259타는 KLPGA 투어 역대 72홀 최소타&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김하늘(2013년 MBN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유해란(2020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이정민(2024년 KLPGA 챔피언십)이 작성한 23언더파 265타였는데, 무려 6타나 더 줄였다.

다만 KLPGA 투어 최초 72홀 노보기 우승 도전은 아쉽게 실패했다. 3라운드까지 54홀 노보기 행진을 달렸던 홍정민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2개의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홍정민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 원, 대상포인트 70점을 획득, 시즌 상금 1위(8억9892만6667원, 2위 이예원 8억7518만6436원)로 도약했다. 또한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도 2위(357점)로 올라서며, 1위 이예원(373점)을 바짝 추격했다.

이날 홍정민은 6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골프 팬들의 관심은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 경신과, 사상 첫 72홀 노보기 우승 달성 여부에 쏠렸다.

홍정민은 1번 홀부터 버디를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3번 홀과 4번 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보태며 2위 그룹과의 차이를 9타로 벌렸다.

순항하던 홍정민은 5번 홀에서 세컨샷이 러프로 향하면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했다. 72홀 노보기 우승의 꿈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홍정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7번 홀과 9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보태며 4타를 줄인 채 전반을 마쳤다.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한 홍정민은 후반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번 홀과 13번 홀,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타수를 줄였다. 이후 17번 홀에서 또 다시 보기가 나왔지만, 마지막 18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유현조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했지만,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차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노승희와 김민선7, 김민솔은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예원은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16위,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과 황유민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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