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한끼합쇼' 은평한옥마을에서의 저녁 한 끼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24일 방송된 JTBC 예능 '한끼합쇼'에서는 코미디언 이수지와 함께 서울 은평구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먼저 방문한 이수지의 모교 선일여자중학교는 악랄한 경사와 계단을 자랑했다. 한문교사는 이수지의 학생 시절에 대해 "그때도 성대모사를 잘하고 분위기메이커였다"고 떠올렸다. 이수지는 학교 내부를 돌아다니며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이수지의 생활기록부에는 '말하기 기능이 우수하다'는 내용이 있었으며, '모범 인사상' '2002 한일 월드컵 공로상' 등을 받은 기록이 존재했다. 그는 "월드컵 당시 인근에 있는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가 쓰레기 줍기 등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수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미 코미디언을 꿈꾼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년 내내 그의 장래희망은 방송인으로 통일돼 있었다.

또 그는 "일이 없어 매일 울고 있을 때, 남편이 '제안 오는 걸 기다리기만 하지 말고 먼저 두드려보라'고 말해줬다. 그 말을 듣고 'SNL 코리아' 오디션을 봐서 붙었다"며 지금의 이수지를 있게 해준 남편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본격적으로 저녁 한 끼를 위한 집주인 찾기가 은평한옥마을에서 시작됐다. 오늘의 한 끼를 책임질 셰프는 프렌치 요리 최강자이자 '요리하는 맛 칼럼니스트' 박준우 셰프였다.

첫 번째 집은 빈집이었고, 두 번째 집은 대문에 닭 그림이 그려진 곳이었다. '컨츄리꼬꼬' 탁재훈이 용기 있게 벨을 누르자 집주인이 문밖으로 나와 인사를 했다. 그러나 집주인은 내일모레 자녀의 결혼식을 앞둔 상황이었고, MC들은 "정신이 없어 함께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어서 찾은 세 번째 집은 저녁 시간에 대관 일정이 잡혀 있어 불가능했다. 네 번째 집 주인은 "방송에 나갈 자신이 없다"며 미안한 기색을 표했다. 다섯 번째 집 역시 이수지의 정중한 제안에도 "죄송합니다"라며 거절 의사를 표했다.

마침내 네 사람은 여섯 번의 도전 끝에 한 노부부가 거주하는 집에 들어설 수 있었다. 집주인은 "이 집에 온 지는 3년 조금 안 됐다. 한옥마을에 왔다가 보고 반해서 다음 날 바로 계약했다. 땅을 사서 직접 집을 지었다"고 말했다.

집은 북한산이 한눈에 보이는 뷰와 편의성을 갖춘 현대적 인테리어가 공존했다. MC들과 이수지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너무 좋다"고 치켜세웠다.

집주인 부부는 남편이 이곳에 지내며 건강이 호전됐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사실 이사 가려고 집을 내놓은 적이 있다. 지병이 두어 가지 있는데, 한 7년 동안 치료를 받았다.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신장 건강은 더는 호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여기서 지내다 검진을 갔더니 '이제 대학병원 말고 동네 병원으로 가도 된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 말을 듣고 죽더라도 여기서 죽는 게 1년이라도 더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해도 여기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아마 죽을 때까지 여기서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셰프는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두부 샐러드, 묵은지등갈비찜을 만들었다. 이수지는 조수로 나서 그의 일을 도왔다.

마침내 집주인을 위한 한 상이 완성됐고, 여섯 사람은 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음식을 맛본 집주인 부부와 MC들은 "너무 맛있다" "요리를 정말 잘하셨다"며 박 셰프의 솜씨를 칭찬했다.

식사가 끝나가자 박 셰프는 집주인이 직접 재배한 블루베리를 활용,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 내왔다. 집주인 부부는 흡족한 표정으로 디저트를 먹으며 "맛있다"를 연발했다.

끝으로 이들은 기념 촬영을 했고, 집주인은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 가을에 또 오시라"며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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