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친이모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 어인성)는 유진박의 친이모 A씨를 지난달 중순 소환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유진박 명의의 부동산과 예금 등 총 56억원 상당의 재산을 동의 없이 관리하고, 이 중 약 28억원을 사용해 횡령 혐의로 고발당했다.

유진박 측은 A 씨가 예금으로 미국에서 연금보험을 가입했고, 수익자로 A 씨 본인과 자녀를 지정하는 등 재산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계 미국인 유진박은 3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영재로, 16살에 줄리아드 음악 대학 조기 입학한 천재 뮤지션으로 주목받았다. 데뷔 앨범 '더 브릿지'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매니저에게 감금 폭행 사기 착취 등을 당하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A 씨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고, 2016년 6월 서울가정법원에 자신과 유진박의 고모 C씨를 후견인으로 지정해 달라고 성년후견개시심판(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대신해 후견인이 법률 행위와 일상생활을 돕는 제도)을 청구했다. 하지만 후견인으로는 A 씨가 아닌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이 선임됐다.

A 씨가 6일 만에 청구를 취하해 후견인 지정은 무산, 유진박이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A 씨는 다시 후견 개시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신상후견인은 사망한 어머니의 지인, 법률대리 후견인은 C 복지재단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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